[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제주사이프러스CC가 만들어 낸 '꽃의 향연(饗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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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관리가 잘 된 탓일까.
좋은 스코어를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제주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 코스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를 8개나 몰아치는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특히, 이 골프장은 까다롭게 설계하기로 정평이 난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인사인 미국의 다이 디자인 그룹에서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다이 디자인의 특징은 그린은 조금 작게, 그리고 약간 솟아오르게 설계하는데다 그린주변에 경사를 줘 아이언이 정확해야만 코스 공략을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 북·서코스(파72·6586야드)에서 열린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 1라운드.
우승 없는 '루키' 한아름과 이세희, 그리고 KLPGA투어 통산 8승의 이다연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쳤다.
언더파를 친 선수도 131명 중 87명이나 됐다.
6언더파 66타를 친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디펜딩 챔피언' 윤이나는 "페어웨이가 마치 LPGA투어가 열리는 대회코스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3배나 넓어 보일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는 코스관리 전문기업인 (주)대정(대표이사 민규영)에서 소유주인 영안모자로부터 위탁을 맡아 경영을 하는 골프장이다. 대정은 대정TM 등 7개 기업을 거느린 골프장 관련 강소기업(強小企業)이다.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는 회원제 18홀과 대중형 18홀 등 36홀 골프코스와 골프텔, 빌리지를 갖고 있다.
국내 525개 골프장 중에서 티잉 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 그린까지 모두 한지형 잔디인 벤트그래스로 식재한 것이 특징이다. 러프만 켄터키블루그래스, 톨페스큐그래스종인 시에스타로 돼 있다.
한지형 잔디인 벤트그래스는 지상부 생육의 최적온도는 16~24도, 근권부 생육은 10~18도다. 한지형 잔디중에서 품질이 가장 우수하지만 여름철에는 '하고현상(夏枯現象)'으로 고온에는 생육이 불량하고, 병해 발생 빈도가 높아 고난도의 관리가 요구된다.
벤트그래스는 폭염과 폭우에 관리가 쉽지가 않다. 특히, 폰드의 물이 마를 정도로 폭염이 시달린 올해는 잔디가 타들어가 가지 않을까 직원들은 노심초사했다.
사이프러스CC 코스관리를 맡은 대정TM은 대회 2개월전부터 밤낮으로 코스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정직원 26명, 일용직 45명 등 71명이 달라 붙었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잔디 생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에 유난히 신경을 쏟아 부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클래식을 연데이어 3개월 만에 다시 KLPGA투어를 개최하면서도 잔디를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무엇일까.
이는 2004년 대정을 창업한 잔디박사 민규영 대표이사, 대정TM(팀장 오승우)과 대정잔디연구소(소장 김정순 박사)의 합작품이다.
대정은 코스관리 전문기업답게 코스관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잔디연구소는 물론 나무병원까지 갖고 있다.
사이프러스CC 코스가 하루 아침에 좋아진 것은 아니다. 사이프러스CC는 오픈 당시만 하더라도 잔디가 엉망이이서 제주도 골퍼들도 잘 찾지 않았던 골프장이다.
대정TM은 위탁경영을 하면서 대대적으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한 코스관리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잔디 품종부터 바꿨다. 북-서코스의 그린은 벤트그래스 T1, 동-남코스는 L93으로 식재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는 모두 L93으로 조성했다. 특히, ’킹덤‘이라는 차세대 최상위 벤트그래스 품종으로 3년간 오버시딩을 통해 초종 트렌지션을 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또한, 러프는 차세대 켄터키블루그래스 품종인 KBG SUN과 차세대 톨페스큐종인 시에스타를 혼합파종해 잔티 품종 개선했다.
사이프러스CC는 9홀씩 휴장을 한 뒤 상토치환(床土置換), 맹암거(盲暗渠), 티잉 그라운드, 조경 공사 등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 작업을 시행했다.
코스는 토양에 대취(thatch)층이 두터워 볼이 박히는 현상이 나타나 코스품질이 많이 저하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정TM은 이를 지속적인 갱신작업과 배토, 대정특허 미생물(dj-6)을 자동비료주입장치인 퍼티게이션을 활용해 스프링클러 관수시 관수물과 함께 살포해 대취를 감소시켜 토양경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정TM과 함께 대정잔디연구소도 큰 역할을 했다.
잔디연구소는 코스의 조성 및 관리에 필요한 신기술을 개발 및 보급해 저비용, 고품질, 친환경적인 골프장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날씨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홀마다 잔디 피해가 없도록 잔디 지도를 제작해 철저하게 대비를 한다. 잔디를 살리려면 기후 등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탓이다. 매년 똑같은 관리기법을 적용한다면 코스 품질을 기대하기 쉽지가 않다. 여러 환경 변화에 따라 시비, 시약 기법 등 관리 패턴의 유연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잔디연구소는 유사시에 대비해 늘 연구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잔디연구소는 더위와 병에 강한 신품종을 연구 개발 도입하고 있다. 신품종 양잔디인 KBG SUN, 시에스타, 서머 같은 품종을 도입했다.
사이프러스CC는 제주의 바람을 고려할 때 비교적 긴 코스다. 다만,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누구나 편안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마다만, 코스 곳곳에 벙커와 해저드가 전략적으로 배치돼 있어 쉬운 듯 보이면서도 적절한 난도가 있어 긴장과 흥분을 통해 진정한 골프의 묘미를 느끼실 수 있다. 11개의 장대교와 13개의 레이크가 조화를 이루면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을 즐기실 수 있다. 7개의 아름다운 오름들이 코스를 둘러싸고 있어 제주의 강한 바람을 막아주고 울창한 삼나무숲까지 방풍림 역할을 해줘 겨울에도 비교적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특징은 제주의 청정 암반수를 사용하는 청정코스로 그린에만 사용되는 벤트그래스를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도 식재했다.
사이프러스CC 코스가 돋보이는 것은 바로 꽃이다. ’신(神)이 내린 정원‘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큼 사계절 꽃이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 어느 골프장 보다 수국(水菊)이 많이 피는 골프장으로 식물도감을 만들 정도로 수십종의 꽃이 사계절 피고지며 아름다움을 풍광을 나타내고 있다.
사이프러스CC 오승우 코스관리 팀장은 "대회를 앞두고 2개월전부터 잔디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여름은 지난 6월24일 장마 끝나고 고온이 시작됐다. 폭염에 대비해 자외선 차단체 터프스크린을 잔디 표면에 뿌려주며 관리에 신경을섰다. 벤트그래스는 일반 중지보다 물이 2배나 들어가기 때문에 관수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 잎마름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수분을 잡아주는 계면활성제를 잔디에 계속 뿌려줬다"고 말했다.
출처 : 골프경제신문(http://www.golfbiz.co.kr)


